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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37

<도덕경 제71장> 지부지상,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 최상의 덕이다. 知不知上 (지부지상)아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최상의 덕이다. 不知知病 (부지지병)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聖人不病(성인불명)성인은 병이 되는 것이 없다. 以其病病(이기병병)그것은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이다. 是以不病(시이불명)그래서 병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글은 노자 제71장에서 나오는 말이다. 아는 것을 잘 모르겠다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 앞에 말하는 것은 유식하다는 부러움과 칭찬을 받기 위해서고 자신을 뽐내고 싶어서 이다.그래서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남들 앞에서 말하려 한다.그런데 노자는 아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하라 한다. 말 함에 있어 숙고하고 절제하는 것이 최상의 덕이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경우도.. 2024. 11. 20.
<사마천, 사기> '이관규천' 대롱으로 하늘을 엿본다. 이관규천(以管窺天)대롱(管)으로 하늘을 엿본다(窺)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는 관중지천(管中之天, 대롱 속 하늘)도 쓰인다.  한마디로 좁디좁은 대롱으로 하늘을 본다는 의미이다. 춘추시대 천하의 명의(名醫)로 일컬어지던 편작(扁鵲)이 괵(虢) 나라 궁정의사의 좁은 소견을 탓할 때 썼던 말이라고 한다.에 나오는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사마천의 사기열전( 史記列傳) "편작창공열전"에 기록돼 있다.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편작(扁鵲) 이 괵(虢)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 태자가 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궁정 의사를 찾아가 무슨 병인지 지금 어떤지 물었다.환자의 상태를 본 편작(扁鵲) 은 "내가 살려보겠습니다"라고 했다.궁정 의사는 죽은 사람을 살려보겠다는 말에 "어린애도 그런 말은 곧이듣지 않을 .. 2024. 10. 2.
가을의 시, 이해인 '9월의 기도'와 이현승 '가을의 기도' 가을을 준비하는 9월입니다.푸른 하늘은 더 높아지고, 들녘은 제법 황금빛을 더해가며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점점 가을이 물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이라는 시에서는 이런 구절을 만납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에게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른 가을의 과일처럼우리 삶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십시오. 가을을 표현하면서 한 시인은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라고 했고, 또 한 시인은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을은 같지만 각자가 느끼는 가을은 서로 다른가 봅니다.당신은 지금 어떤 가을을 준.. 2024. 9. 13.
도덕경 제24장, 까치발로 서면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까치발로 서 본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예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담 너머 무엇인가를 보고자 할 때,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려고 할  때  까치발로 선다. 까치발로 서는 것은 성급하게 무엇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지 오래 지속할 수 없다.예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앞사람에 가린 내 얼굴이 잘 나오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지만 사진 기사의 시간이 길어지면 사진이고 뭐고 빨리 찍고 끝났으면 하는 불순한 생각이 든다.담장너머에 있는 것을 보고자 할 때, 잘 보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지만 맘껏 확인이 되지 않을 때에는 '에이' 하고 신경질을 부린다.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까치발을 들어도 손에 닿을 듯 말듯하여 조급함을 부르고 그 시간이 오래되면 신경질을 내다가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2024. 8. 23.
<장자, 산목편> 당랑박선(螳螂搏蟬)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다. 당랑박선(螳螂搏蟬)은 외편, 산목( 山木) 편에 나온다.螳:사마귀 당, 螂:사마귀 랑, 搏:잡을 박, 蟬:매미 선 이 뜻을 해석하면 사마귀가 매미를 덮치려고 노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참새가 자신을 엿보고 있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다.눈앞의 이익만 탐하다 뒤에 닥칠 위험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구나( 見利而忘其眞)" 라고 했다.  여기에서 장자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어느 날 장자가 사냥을 즐기고 있는데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장자의 이마를 스쳐 근처 밤나무 숲에 앉았다.마침 잘 됐다 싶어 장자는 옷깃을 올리고 까치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그런데 까치 주변을 살피던 장자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자기가 겨누고 있는 까.. 2024. 7. 15.
<피천득, 인연 중 5월> 6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6월이 되니 5월보다 푸르름이 더 짙어 졌습니다.날씨는 더워지지만 푸르름이 더하면서 그 푸르름 밑에 자리잡은 그늘은 참 좋은 휴식공간입니다. 피천득님의 수필집 에서 5월을 이렇게 말합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그리고, 유월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오월은 스물한 살 맑고 산뜻한 얼굴로, 6월은 원숙한 여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늘은 피천득님의 수필집 중에서 5월을 블로그에 담아 봅니다. 오월- 피천득 -  ..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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