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40 도덕경 제24장, 까치발로 서면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까치발로 서 본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예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담 너머 무엇인가를 보고자 할 때,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려고 할 때 까치발로 선다. 까치발로 서는 것은 성급하게 무엇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지 오래 지속할 수 없다.예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앞사람에 가린 내 얼굴이 잘 나오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지만 사진 기사의 시간이 길어지면 사진이고 뭐고 빨리 찍고 끝났으면 하는 불순한 생각이 든다.담장너머에 있는 것을 보고자 할 때, 잘 보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지만 맘껏 확인이 되지 않을 때에는 '에이' 하고 신경질을 부린다.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까치발을 들어도 손에 닿을 듯 말듯하여 조급함을 부르고 그 시간이 오래되면 신경질을 내다가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2024. 8. 23. <장자, 산목편> 당랑박선(螳螂搏蟬)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다. 당랑박선(螳螂搏蟬)은 외편, 산목( 山木) 편에 나온다.螳:사마귀 당, 螂:사마귀 랑, 搏:잡을 박, 蟬:매미 선 이 뜻을 해석하면 사마귀가 매미를 덮치려고 노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참새가 자신을 엿보고 있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다.눈앞의 이익만 탐하다 뒤에 닥칠 위험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구나( 見利而忘其眞)" 라고 했다. 여기에서 장자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어느 날 장자가 사냥을 즐기고 있는데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장자의 이마를 스쳐 근처 밤나무 숲에 앉았다.마침 잘 됐다 싶어 장자는 옷깃을 올리고 까치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그런데 까치 주변을 살피던 장자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자기가 겨누고 있는 까.. 2024. 7. 15. <피천득, 인연 중 5월> 6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6월이 되니 5월보다 푸르름이 더 짙어 졌습니다.날씨는 더워지지만 푸르름이 더하면서 그 푸르름 밑에 자리잡은 그늘은 참 좋은 휴식공간입니다. 피천득님의 수필집 에서 5월을 이렇게 말합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그리고, 유월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오월은 스물한 살 맑고 산뜻한 얼굴로, 6월은 원숙한 여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늘은 피천득님의 수필집 중에서 5월을 블로그에 담아 봅니다. 오월- 피천득 - .. 2024. 6. 25. 시경(詩經)에 나오는 녹명(鹿鳴)에서 배우는 지혜 지인이 카톡으로 아침마다 보내준 글에서 녹명(鹿鳴)이란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생소한 단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서 잔잔한 울림이 있었기에 글을 쓰면서 한번더 생각해 봅니다. '녹명(鹿鳴)이란 말은 '소아'편에 등장합니다. '소아'편에 이 글이 나옵니다. '유유녹명 시야지평'( 呦呦鹿鳴 食野之苹) 기쁜 소리로 사슴이 소리를 내며 들판의 다북쑥을 먹는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동물중에 유일하게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같이 나누어 먹자고 주변의 동료 사슴을 부르기 위해 목 놓아 운다고 합니다.이 울음소리가 바로 녹명(鹿鳴)입니다.더불어 살기 위해 내는 소리입니다.사슴은 이기심이 없고, 함께 나누는 것을 아는 .. 2024. 6. 17. 비인부전 부재승덕 (非人不傳 不才承德), 왕희지의 가르침 비인부전 부재승덕 (非人不傳 不才承德) "사람됨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 벼슬이나 재능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된다." 이는 중국 5호 16국 시대를 풍미했던 명필 왕희지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말로 유명하다.인격에 문제가 많은 자에게 가르침을 주지 말고,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예전에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유의태'로부터 의술을 배우던 친아들인 '유도지'와 '허준'은 과거시험을 보러 떠나고 한양으로 가던길에 잠시 머문 주막에 아픈 병자를 돌봐달라면서 도움을 청한 이가 있었다. 이때 '유도지'는 병자를 외면하고 자기 갈길을 가게 되고, '허준'은 그 병자뿐만아니라 마을에 있는 다른 병자들까지 보살피다 몇일을 소모하게 되고.. 2024. 4. 30. 논어 자한편,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들고 푸르름을 안다. 즉, 사람도 어려움이 닥쳐야 그 사람을 안다는 뜻이다. 에 나오는 구절이다.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에도 이글이 나온다. 세한도(歲寒圖)는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된 때 그렸다. 세한도(歲寒圖)는 전문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선비가 그린 문인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이 그림을 보면 초라한 집 한채와 고목 몇 그루가 한겨울 추위속에 떨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도대체 이 그림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추사 김정희는 19세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이자 서예가였다. 50대에 이르러 종2품 벼슬까지 오르며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정치적 .. 2024. 4. 5. 이전 1 2 3 4 5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