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노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잠시라도 시간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 꿈을 깨치도 못하는데,
댓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전하는 구나!
학창 시절 한문시간에 한 번쯤 접해 볼 수도 있었을 구절이다.
이 구절은 남송(南宋:1127~1279)의 대유학자(大儒學者) 주자(朱子:朱熹)의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한시의 첫 구절이다.
소년은 쉽게 늙을 수 있지만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그만큼 학문을 이루는 데에는 노력이 있어야 아니 젊은 날 잠시라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학업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반드시 젊은 날만을 국한해서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 당시 학문은 지금의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려고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위한 노력과 수련이 모두 해당될 것이다.
대학을 합격했을 때, 직장에 취업을 했을 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 순간순간의 시작의 시간을 허투루 지내다 보면 어느새인가 마칠 시간이 되어버린다.
시간이라는 것이 지나쳐보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창 시절에 학업에 열중하지 못했음은 어른이 되어서야 후회하고, 젊었을 때 건강을 지키지 못했음은 늙고 나이가 들어서야 후회하게 된다.
일 년을 보내다 보면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가을 속에 와 있곤 한다.
봄에 고랑을 내고 씨를 뿌리지 않았다면 가을에는 수확할 것이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린, 마지막에 텅 빈 시간의 공허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주자의 <권학문>은 학문의 가치, 그리고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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