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있다.
3월5일 경칩도 지났으니 계절적으로는 봄이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산수유, 목련, 매화가 먼저 피고 그 후로 개나리, 살구, 벚나무, 그리고 철쭉으로 이어지는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가고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꽃이 피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로 보이지만 그 꽃을 피우는 데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기막힌 시스템이 숨겨져 있다. 바로 겨울의 결정적인 역할이다.
봄 꽃을 피우는 나무는 겨울에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난 후에야 비로소 봄에 꽃을 피운다. 따뜻한 온실에 두면 잎은 무성해질지 모르지만 꽃은 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춘화현상(春化現象)' 때문이다.

'춘화현상(春化現象)'
사전적 의미는 가을에 심을 폼종의 씨를 저온 처리하면 봄에 파종할 수 있는 씨로 되는 일을 말한다. 겨울종 식물이 어느 정도 낮은 온도에 노출되어야 생장점이 감응하여 꽃이 피는 현상을 말한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죽은 듯 보이지만 앙상한 가지 속에서는 분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결국 봄날의 화려한 꽃은 겨울의 북풍한설이 피워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주에 사는 한 교민이 오랜만에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한 가지를 꺾어 갔다. 그는 정성껏 자기 집 정원에 심었지만 해가 지나도 꽃은 피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춘화현상' 때문이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수국을 화분에 심고 겨울에 얼어죽지 말라고 거실에서 겨울을 보냈는데 다음 해에 꽃을 피우지 않았다. 나는 꽃을 피우지 않은 수국 탓만 했고,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이 '춘화현상'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은 《너를 아끼며 살아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고난의 계절을 통과해야 비로소 눈부신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힘들다면 한 발짝 내딛고 쉬어 살아내세요.
살아지고, 살아가고, 살아 내는 삶 속에서 우리는 삶이 축복이고 아름다움이며 눈부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경우에도 이 삶을 끝까지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시인 <에드 앨런 포(1809~1849)>는 우리들에게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시련이 없다는 것은 축복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축복받았다는 것은 살면서 그만한 시련을 견디어 내고 이겼냈다는 증표다.

시련을 겪고 있다면 봄 꽃을 피우기 위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자. 삶의 여정에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다. 나만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안고 있더라.
그치지 않은 비는 없었고 멈추지 않은 바람은 없었다.
비록 고난과 시련 속에 있을지라도 행복해지고 축복받은 일이 움트고 분화하는 움직임은 분명 일어 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핀 꽃은 '인동초'처럼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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