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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도덕경 제24장, 까치발로 서면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by 헤비브라이트 2024. 8. 23.

까치발로 서 본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예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담 너머 무엇인가를 보고자 할 때,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려고 할  때  까치발로 선다.

 

까치발로 서는 것은 성급하게 무엇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지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예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앞사람에 가린 내 얼굴이 잘 나오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지만 사진 기사의 시간이 길어지면 사진이고 뭐고 빨리 찍고 끝났으면 하는 불순한 생각이 든다.

담장너머에 있는 것을 보고자 할 때, 잘 보기 위해서 까치발을 들지만 맘껏 확인이 되지 않을 때에는 '에이' 하고 신경질을 부린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까치발을 들어도 손에 닿을 듯 말듯하여 조급함을 부르고 그 시간이 오래되면 신경질을 내다가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까치발로 뛰어서 물건을 '툭' 치니 사방으로 쏟아지는 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企者不立 跨者不行(기자불립, 과자불행)

"까치발로 서면 오래 서있을 수 없고, 보폭을 너무 크게 하면 제대로 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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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제24장의 이야기다.

 

결국, 까치발은 마음을 조급하게 하고 나를 위태롭게 하는 상태다.

노자는 까치발로 서는 것, 조급함을 지적했다.

까치발로 서는 것은 언발에 오줌누기, 미봉책(彌縫策)에 불과하다고 볼수 있다.

"바늘허리매어 못쓴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걸을 때 평소 걷던 보폭보다 더 크게 하여 걸으면 순간적으로 빨리 가는 착시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해서 힘은 부칠수밖에 없고 마침내는 페이스가 흐트러져 오히려 평소 걷는 것보다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속담에도 "사흘 길을 하루에 가서 열흘 드러눕는다"라는 말이 있다.

<논어> 자로편에서는 "서두르면 도리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다"(욕속부달, 不達)라고 했다.

 

노자는 보폭을 너무 크게 하는 것, 욕심과 과욕을 경계했다.

 

<도덕경>  제24장에 나오는 나머지 이야기를 담아 보면 이렇다.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않고, 스스로를 내세우는 사람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으스대는 사람은 공이 오래가지 않는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은 먹다 남은 찌꺼기 음식이고 군더더기 행동으로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깨우친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요즘 현대인들은 까치발로 자꾸 서려한다. 그리고 보폭을 넓게 해서 걸으려 한다.

왜일까?

 

남들보다 높아지고 싶고, 부자가 되기 싶어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뽐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자는

이런 일은 먹다 남은 찌꺼기 음식이고, 모두 쓸데없는 행동이라 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옛 선인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까치발로 서 있는것은 아닌지 혹은 큰 보폭으로 걷고는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점검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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