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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피천득, 인연 중 5월> 6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by 헤비브라이트 2024. 6. 25.

6월이 되니 5월보다 푸르름이 더 짙어 졌습니다.

날씨는 더워지지만 푸르름이 더하면서 그 푸르름 밑에 자리잡은 그늘은 참 좋은 휴식공간입니다.

 

피천득님의 수필집 <인연>에서 5월을 이렇게 말합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그리고, 유월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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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스물한 살 맑고 산뜻한 얼굴로, 6월은 원숙한 여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늘은 피천득님의 수필집 <인연>중에서 5월을 블로그에 담아 봅니다. 

오월

- 피천득 -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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