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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장자, 산목편> 당랑박선(螳螂搏蟬)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다.

by 헤비브라이트 2024. 7. 15.

당랑박선(螳螂搏蟬)은 <장자> 외편, 산목( 山木) 편에 나온다.

:사마귀 당, :사마귀 랑, :잡을 박, :매미 선

 

이 뜻을 해석하면 사마귀가 매미를 덮치려고 노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참새가 자신을 엿보고 있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다.

눈앞의 이익만 탐하다 뒤에 닥칠 위험을 깨닫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구나( 見利而忘其眞)" 라고 했다. 

 

여기에서 장자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어느 날 장자가 사냥을 즐기고 있는데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장자의 이마를 스쳐 근처 밤나무 숲에 앉았다.

마침 잘 됐다 싶어 장자는 옷깃을 올리고 까치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까치 주변을 살피던 장자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자기가 겨누고 있는 까치는 풀잎의 사마귀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고, 사마귀는 나무 그늘에서 맴맴 울어대는 매미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모두 자기가 노리는 사냥감에만 정신을 빼앗겨 자기에게 닥치는 위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장자는 "눈앞의 이( )만 추구하는 자는 해( )를 자초한다"고 탄식하며 바로 활을 내팽개치고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뒤쫓아 온 밤나무 숲을 지키던 사람에게 붙잡혔다. 장자는 밤도둑으로 오해를 샀고 곤욕을 치러야 했다.

까치를 겨누던 장자도 자기 뒤에서 자기를 노리는 밤나무지기가 있었던 것이다.

 

장자는 밤나무지기로부터 치욕을 당한 일을 불쾌하게 여겨 그 일이 있은 뒤 3개월 동안 장자는 자기 방에 틀어박힌 채 밖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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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성공, 물질적 행복을 위해서 모든 관심과 신경을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파멸의 사냥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욕망 충족에 정신이 팔려 자신이 처한 위기를 깨닫지 못했던 까치와 사마귀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장자의 이론'을 다시금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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