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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삶

[주역, 건괘] 자강불식- 스스로 힘쓰고 노력하기를 쉬지 않는다.

by 헤비브라이트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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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흔들림을 겪는다.

타인의 평가에 마음이 휘청이기도 하고, 노력에 비해 성과가 더디게 나와 조급해지기도 한다. 남들은 일이 척척 잘 되어 가는데 내 자신은 늘 제자리 걸음인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열정은 식고 의욕은 바닥이며 모든것을그만두고 싶다. 

살아가면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산앞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마음을 잡아주는 동양 고전의 지혜가 있다.

바로 '자강불식(自强不息) '이라는 주역의 한 구절이다.

 

동양 최고의 고전이자 철학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주역(周易)은 64개의 괘(卦) 로 이루어져 있다. 맨 먼저 나오는 괘(卦)가 바로 건괘(乾卦) 인데 곧 하늘의 괘(卦) 를 말한다. 

여기에 '천행건, 군자이자강불식(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이라는 말이 나온다. 풀이하면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듯이, 군자는 이를 본 받아 스스로 힘쓰기를 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늘은 밤낮으로 운행하고, 계절은 쉬지 않고 바뀌며, 자연은 끊임없이 자신의 질서를 이어 간다. 옛사람들은 이처럼 멈추지 않는 하늘의 모습을 보며 군자가 지녀야할 태도를 배웠다.

자강불식은 지속적인 노력의 양을 강조한다.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잘못을 고치며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제의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의 자신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비싼 인건비와 인력부족으로 식당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종업원이 테이블에 다가와서 음식 주문을 받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카페·은행·병원도 마찬가지다.

키오스크(kiosk)라는 기계장치에 내가 먹고 싶은 음식과,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까지 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낯선 기계앞에서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하게 되며,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눈치가 보인다. 이런 경험을 하다보면 밥을 먹는것도 차를 마시는 것도 두려워서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는 계속 가속화되고 있어 더이상 나를 대신해줄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모른다고 그냥 있을 수 만 있는 일은 아니다. 이제 내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이런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기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배우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시대변화에 당당히 나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노자 <도덕경> 33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強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고, 나를 이기는 자는 강하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주역의 두번째 괘는 곤괘(坤卦) 다. 즉 땅의 괘이다. 여기에는 '군자이 후덕재물(君子以 厚德載物)' 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군자는 덕을 두터이 쌓아 만물을 품어 안는다'는 뜻이다. 

하늘이 끊임 없이 움직이며 생명을 이끌어 간다면, 땅은 그 위에 놓인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아름다운 꽃도, 이름없는 풀도, 거친 바위도 받아들인다. 옛 사람들은 이러한 땅의 모습에서 사람의 덕을 배웠다.

 

'자강불식 후덕재물'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말하는 것으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자강불식은 나를 세우는 힘이고, 후덕재물은 사람을 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