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說苑)은 중국 전한( 前漢)말기의 학자 유향( 劉向) 이 전래된 중국의 설화를 편집하여 만든 책이다.
이 설화집은 2000년 전 나라를 이끈 군주들, 그리고 그 군주를 보좌한 신하들의 이야기 모음집이고, 황실과 민간에 소장된 관련 자료들을 모두 모은 후 선택, 분류, 정리해 편찬한 것으로 사료 가치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흥미롭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유향의 <설원>에 기록된 관중의 리더십 5단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제(齊)나라 임금 환공(桓公)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관중(管仲)을 포숙(鮑叔)의 말에 따라 살려주고 재상으로 임명했다.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어떻게 하면 천하의 패주가 될 수 있겠냐며 질문하여 시험했다. 이때 관중은 다섯가지 방법을 내 놓았다고 한다.
첫째, 사람을 아셔야 합니다.(知人,지인)
둘째, 아시기만 하고 쓰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用人, 용인)
셋째, 사람을 쓰시되 소중하게 쓰셔야 합니다.(重用, 중용)
넷째, 중용하셨으면 맡기셔야 합니다.(委任, 위임)
다섯째, 위 네 단계를 다 실천하시고도 소인배를 가까이 하시면 다 소용없습니다. 소인배를 멀리하십시오(遠小人, 원소인)
이중에서 다섯째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인배는 그릇과 아량이 좁고 비열한 사람을 뜻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주변에 자기 편을 가까이 두지 않고, 소인은 무리짓고 파벌로 뭉치기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관중이 이렇게 5가지 방법을 제시하자 환공이 그러면 자신이 할 일이 물어보자 관중은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답한다.
환공은 관중의 말을 그대로 따랐고 관중은 40년 동안 재상을 맡아 제나라를 당시 가장 강한 나라, 백성이 가장 잘 사는 나라, 즉 '부민부국(富民富國)'으로 이끌었다.
관중이 말한 지인, 용인, 중용, 위임, 원소인의 리더십 5단계는 그 자체로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과정이다.
이 단계는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나라든 회사든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관중의 리더십 5단계를 늘 염두해 두고 실천해야 될 것이다.
'생활정보 > 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인호 소설 <상도> 임상옥의 계영배가 주는 교훈 (1) | 2025.04.25 |
---|---|
<열자, 탕문편> 백아절현(伯牙絶絃),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다. (0) | 2025.03.05 |
<주역, 효사> 항룡유회,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한다. (1) | 2025.02.21 |
<한비자, 설림편> 노마식도, 늙은말이 길을 안다. (2) | 2025.02.05 |
<주자, 권학문>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0) | 202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