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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도덕경 제60장>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by 헤비브라이트 2023. 4. 10.

지도자가 바뀔때마다 법을 통한 규제와 정책도 바뀌게 된다.
우린 지금, 법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만가지의 법이 우리 생활을 규제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정책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어려운 법은 물론이고 그또한 수시로 바뀌는가 하면 새로운 법들이 쉼 없이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뀌는 법과 정책에 일반 국민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지 않으면 또는 전문가의 도움없이는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 제60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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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구우려면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한다. 자칫 한눈을 팔게 되면 타버려서 못 먹게 되고, 그렇다고 자주 뒤집으면 살점이 다 떨어져나가 먹을 게 없게 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고 노자는 말한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법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거나 자주 바꾸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지나치게 규제하고 간섭하면 아니됨을 비유한 것이다. 

 
중국 상(商)나라(BC1600~BC1042) 건국 초기에 이윤(伊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신분은 미천했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누구보다  훤히 꿰뚫을 만큼 현명했다고 한다.
그는 요리를 잘하는것으로도 유명했다.
당시 부족을 이끌던 탕(湯)왕이 어느 날 그를 찾아와 "어떻게 요리를 하기에 음식이 그리 맛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이랬다.
"음식은 짜지도 아니 되고, 싱거워서도 안 됩니다. 재료가 잘 어울려야 좋은 음식이지요.
나라를 다스리는 것 역시 음식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治國如同做菜).
지나치게 조급해서도 아니 되며, 나태해서도 아니 되고, 알맞은 정도에 이르러서야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기(史記)는 "이 말을 들은 탕왕이 치국의 도를 깨닫고 이윤을 등용했다"고 전했다.
그 후 이윤은 탕을 도와 상나라 건국에 기여했다.
 
반군의 일개 장수였던 유방(劉邦)은 진(秦)의 수도 함양에 입성하자마자 제국의 멸망을 목격하고 공포에 떠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3가지 법을 내 놓는다. 
그게 바로 "약법삼장(約法三章)"이다.

"살인을 하는 자는 사형시키고, 물건을 훔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한 자는 벌하며, 그외 모든 법을 폐지한다"고 백성들에게 선언하고 약속한다.
이 약속은 2,000여년 전 잔혹하고 복잡한 법에 눌려 신음하던 진나라의 백성들에게 한 줄기 광명과 복음이었다.
 
유방의 후손들은 약법삼장을 계승해 강제적인 법보다는 자율적인 유교이념을 내서워 나라를 통치함으로써 400년간 왕조를 이었다.
 
Simple is the Best. 간단한것이 가장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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