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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이근대 시인>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

by 헤비브라이트 2023. 2. 21.

간혹 마주친 짧은 글귀에서 지치고 힘든 시간을 잊고 위로 받을 때가 있다.
어떻게 저런 구절을 만들어 냈을까?
내 앞에 나타난 명언에 감탄이 저절로 나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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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시는 더욱 그렇다.
시는 짧지만 그 울림이 가슴깊이 감동을, 얼굴에는 미소를 띄우게 한다.
이러한 시를 남긴 시인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법정스님은 책 <무소유>에서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하면서 읽을때마다 내 생활의 영역에 물기와 탄력을 주는 이런 언어의 결정을 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표현했다.

오늘은
<이근대> 시인의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라는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인은 흐르는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흘러가게 놔두라 한다.
바람도, 햇살도, 이슬도, 담지 말고 흘러가게 하라 한다.
마음에 담는 순간 그것이 고통이 되고, 눈물이 되고, 상처가 되니 담지 말라는 것이다.
심지어 아무리 이쁜것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 한다.
오늘도 내게로 오는 고민, 고통, 걱정, 근심 모두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 시를 감상해보기로 한다.

 

 

꽃은 바람에 흔들이면서 핀다.

ㅡ 이근대 -

마음에 담아 두지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쌔까맣게 태울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나둬라

마음에 가두지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나는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나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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