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不知上 (지부지상)
아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최상의 덕이다.
不知知病 (부지지병)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聖人不病(성인불명)
성인은 병이 되는 것이 없다.
以其病病(이기병병)
그것은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이다.
是以不病(시이불명)
그래서 병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글은 노자 <도덕경> 제71장에서 나오는 말이다.
아는 것을 잘 모르겠다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 앞에 말하는 것은 유식하다는 부러움과 칭찬을 받기 위해서고 자신을 뽐내고 싶어서 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남들 앞에서 말하려 한다.
그런데 노자는 아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하라 한다. 말 함에 있어 숙고하고 절제하는 것이 최상의 덕이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자기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데 노자는 이것이 병이라고 했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결국 거짓말을 하는 것인데 그건 병이 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노자는 <도덕경> 56장에서는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其智可及(기지가급)
사람은 영리해 지기는 쉬워도
其愚不可及(기우불가급)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 하기가 더 어렵다는 뜻이다.
알고 있는 것들을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은 최상의 덕이지만 참기 어려운 일이다.
좀 어리석게 사는 것도 지혜로운 삶이 될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잘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그것은 병이기 때문이다.
'생활정보 > 인문학에서 배우는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톰 워삼 '기러기 이야기'에서 배우는 지혜와 리더쉽 (0) | 2024.11.27 |
---|---|
<사마천, 사기> '이관규천' 대롱으로 하늘을 엿본다. (1) | 2024.10.02 |
가을의 시, 이해인 '9월의 기도'와 이현승 '가을의 기도' (2) | 2024.09.13 |
도덕경 제24장, 까치발로 서면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0) | 2024.08.23 |
<장자, 산목편> 당랑박선(螳螂搏蟬)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다. (0) | 2024.07.15 |